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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진부하지만 볼 만했다.
1. 일본영화 같다고 느꼈다. 소재도 주제도 연출도 주구장창 인물의 감정선 붙잡고 늘어지기도 일상의 소소한 균열지점에 천착해 파고드는 전개 방식도. 앉은 키보다 약간 높은 시점에서 수평이동하기 좋아하는 카메라 움직임도. 특수효과의 특촬물스러움이야 예산이 부족해서일 것 같지만. 2. 아이디어든 뭐든 이것저것 꽤 진부함. (디테일도 종종 틀림.) 아마 한국에도 비슷한 내용 영화나 소설 이미 있을 듯. 70년대쯤 가족 부양을 위해 중동에 혼자 일하러 간 노동자 가장 이야기? (나중에 그토록 헌신한 한국의 회사와 가족에게 배신당함.) 요즘 경우로도 치환가능하구나. 자식 교육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한국에 남아 홀로 일하는 기러기 아빠 이야기. 다만 여기선 대신 클론을 희생양으로 삼고 자신은 사랑하는 가족과 산다는 점이 다르긴 한데... 여기서도 주이입 대상은 클론이니만큼, 감정선은 어차피 마찬가지다. 3. 멜랑콜리 소프오페라. 책 '하드 SF 르네상스'와의 차이점은, 음, 이 감독은 그 단편집 작가들과는 달리 자기가 하려고 한 일(감상적 내면 파고들기.)을 제대로 해냈다는 점. 똑같이 진부하지만 이건 심금을 울린다. (언제나 감정 그 자체보단(하늘 아래 새로운 감정이 있나?), 그걸 어떻게 풀어나가냐, 어떻게 설명해느냐가 관건인 것 같음.) 잘 만들었더라. 4. 하지만 재미는 별로 없다.영화 내에서 유일하게 흥미로웠던 부분은 그 인공지능의 비일관성 정도... 타인의 석연치 않은 부분을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그러길 좋아한다. 그 사람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단순히 석연치 않음 제시가 처음이자 끝이라면, 그런 작품은 그저 흥미만 일으킬 뿐, 별 재미는 없더라. (낚시 당한 느낌.) 제시된 그 석연치 않음을 창작자가 어떻게든 이치에 맞게 매체에 맞게 도구에 맞게 설명해내야 재미 있다고 느끼는 듯. 물론 이 영화의 포인트는 인공지능의 감정 따위가 아니니. (주인공의 감정선.) 6. 메인 테마인 듯한 그 피아노 선율 좋더라. 7. 단편이나 중편으로 압축해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듯. 주인공의 감정선이야 저렇게 장시간 설명 안 해줘도, 심지어 영화를 아예 안 보고 말로만 전해들어도 이해할 수 있고, 이입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0. 재미있었다.
1. 조역 배우들 관련 잡담 잠깐. 처음 인도인 과학자역 배우의 영어는 '빅뱅이론'의 라즈쉬의 그것과 똑같아 꽤 놀랐다. 그 딱딱 끊어지는 영어는 희화화를 위한 왜곡이 아니었구나.;; 미국인 지질학자의 안경 쓴 동료학자는 '지구에서 온 남자'에서 생물학자로 나온 배우다. 처음엔 몰라봤는데, 노래하듯 말하는 발성 버릇이 기억에 남았던지라 알아봤다. (중간에 임의로 길게 말을 늘이며 항상 똑같은 가락과 성조를 줘서 발음함. 습관적으로 자조하듯. 연기가 아니라 원래 발성이 그런 것 같은데, 작은 폐활량을 극복하려다보니 붙은 습관인가?) 중국인 용접공으로 나오는 배우는 '다크나이트'에서 홍콩까지 가서 납치해온 돈세탁 전문 회계사. 연기는 안 좋았지만 반가웠다. 주인공 다음으로 배역 비중이 높던 미국인 지질학자는 어디서 봤나 싶었는데, '칠드런 오브 멘'의 테러리스트다. 영화 끝까지 몰라보다가 후반부에서 슬픔과 분노에 어쩔 줄 모르는 듯한 표정 보이는 것을 보고 기억해냈다. '칠드런 오브 멘'에서 바로 그 표정이 인상적이었으니까. 러시아인 갑부역 배우는 여기서 처음 봤는데, 관록 있어 보이는 울퉁불퉁한 얼굴과 육중한 목소리가 마음에 꽤 들었다. 가장 재미난 개그도 하나 하고. ㅎㅎ. 2. 클라이막스가 LA 관련 재난씬들이고 그 다음부터는 점진적으로 하강곡선을 탄다.(재난씬 연출은.) 음, 드라마 부분들 분량을 절반 정도 줄였으면 더 좋아할 수 있었을 듯. 재난에 휩쓸린 사람들 드라마들은 전반적으로 산만한데다가 천편일률적이다. LA 지진 시작때까지 졸았음. 근데 재난씬들 시작한 다음부터는 참 재미있더라. 특히 좋았던 장면은 LA 지진 관련. 스케일이 크면서도 상세해서 멋졌다. (빌딩이 세로로 쪼개지면 그 안의 덧. 2번 중 드라마 관련. 인물들이 이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이기적이다, 드라마쪽은 엉망이다라면서 등장인물들에게 반감을 표하는 감상들은 잘 이해가 안 간다. 난 이입 잘 되던데? (
0. 꽤 볼 만했다.
1. 이 영화, 어색하다. 화면은 거의 아이 캔디 수준으로 시각적 쾌락을 제공하는데, 나레이션은 그에 안 어울리게 금욕주의적 환경주의 설교를 늘어놓는다. 예를 들면, 화면은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을 한껏 즐기고 있는데, 나레이션은 "저 야경을 만들어내는데 소모된 석유를 떠올리며 반성합시다."하는 식. 설교에 열의도 없고 구체적이지도 않고 설득력도 없고.... 그냥 구색만 맞춰 넣은 듯한데 부조화가 너무 심해 우스꽝스럽다. -_- 뭐랄까, 명목상 기획 취지는 향락가 고발이라고 하면서, 실제 내용은 그 향락가 제대로 즐기는 방법 전달이 주인 고발 프로그램 보는 기분? 처음엔 웃겨서 풍자 효과를 노린 창작자의 의도(의류메이커(협찬기업들이라고 시작시 나옴.)들의 환경주의에 대한 이중적 태도 비꼬기?)는 아닐까도 생각해봤는데, 단 10초만에 폐기. 그냥 별 생각 없이 추가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은 편한 내용 가져와서 오디오 자리 채운 듯. 2. 1번 관련. 이건 추측인데, 일이 이렇게 진행된 것 같다. 세계 곳곳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풍광이라면 일단 찍고 본 필름 비축분이 대량으로 먼저 존재했고, 나중에 그걸 어떻게든 끼워맞추고 얼기설기 편집해서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 비슷한 것으로 만든 듯. (확인해보긴 귀찮다.) 그래서 30분쯤 재생한 뒤부턴 음성은 끄고 영상만 봤다. 그 덕에 꽤 볼 만했다. 3. 특이점. 촬영감독의 버드뷰 페티시. ;;;카메라가 땅에 거의 안 내려온다. 뭐야, 이 영화. 나중엔 끝까지 이대로 비행기(헬기?) 안에서만 쵤영을 고집할 셈인가 궁금해지더라. 그리고 실제로 그러더라.;;; 필름 비축분이 먼저 존재했다는 추측을 강화시키는 요소 중 하나. 버드뷰야 원래 좋아하니까 불만 없다. 오히려 이런 식의 촬영인 줄 미리 알았더라면 DVD가 아니라 블루레이 버전(아마 있겠지?)으로 샀을 것이다. 4. 음, 보면서 생각한 건데, '살아있는 지구'에서 간간히 보여줬던 세틀라이트뷰(업계에 이런 용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위성시점) 중점 자연 다큐멘터리를 블루레이 버전으로 만들면 난 사겠다. 단 고정시점에서의 줌인이 정기적으로 들어가야함. 그럼 꼭 사겠음. 인간의 눈이 아닌 위성의 눈(높이)으로 바라본 세계. 상상만 해도 자극적이다. 5. 촬영감독이 화면 배색이나 구도 등을 꽤나 신경쓰며 찍은 것 같다. 특히 원색에 대한 집착은 거의 베네통 광고를 연상시킨다. 보다 보면 질린다. 사실 이 영화, 스틸 컷 사진집으로 압축해서 볼 수 있으면 더 즐거울 듯. 시간의 순차적 흐름(그리고 편집 리듬감)이 전혀 영화 매체를 위한 것 같지가 않다.-_- 이것도 2번 추측 강화시키는 요소. 6. 사이즈는 문제가 된다.^^ 주차된 자동차 하나만 찍은 숏은 지루하지만, 주차된 자동차 수백만 대를 한 화면에 담은 숏은 흥미롭다. 이 영화 촬영감독은 규모(대량동원)에 꽤 집착한다. 그리고 색 조합과 배색, 화면구도(피사체들의 대칭, 비례 등)에도. 그래서인지 별 수고나 위험 부담 없이(자연 다큐멘터리치곤) 찍은 화면들이 볼 만해지더라. (칭찬이다.) 7. 전통적인 고객들, 그러니까 '동물의 왕국'류 취향 보유자들(
0. 재미있었다. 어쩌다가 우연히 끼어서 봤다.
1. 영리한 저예산 좀비 코미디물. 방점은 뒤에 찍힌다. 특수효과나 분장 등은 정말 볼 것 없는데, 배우들의 연기나 대화들이 저예산답지 않아서 계속 봤다. 제작비는 정말 조금 썼겠더라. 국내 개봉은 힘들 듯. (판권은 쌀 테지만...이걸 누가 보겠냐.;; ) 2. 자진해서 여성들에게 길들여졌던 남성들을 위한 만가? ㅋㅋㅋ. 나이만 잔뜩 먹었지 철은 없는, 한심하고 찌질한 영국 사내들이 잔뜩 나온다. 아아, 귀엽다. ^_^ 3. 2번, 농담이다. 사실 이것, 굳이 따지자면, 여성들에게 불공정한 영화이긴 한데(보다 보면 그 부분 자조하는 대사도 여러번 나온다. 예. "그 표현('드레스를 입은 리빙 쉿'(여성좀비))은 PC하지 않은 것 아냐?"), 이 영화를 보면서 화내는 여성들은 거의 없을 듯하다. 의외로 영리하게 참아줄 수 있는 한계를 잘 파악하고 소심하게 반항하기도 하고...무엇보다 이 영화, 진지하게 화내는 사람이 스스로를 한심하게 느낄 수준으로 한심하게 찌질댄다. ㅋㅋㅋㅋ. 애초에 감독에게 무슨 대단한 메시지 전달 의도나 계산 따위도 없어보이고. (그저 저예산 좀비물로 웃겨보려다 보니 이런 모양새가 나왔을 뿐.) 물론 영화 내에선 다들 진지하다. 그래서 더 웃기고. 보면서 계속 신나게 웃었음. 4. 다만 좀비물적 측면에서 불만족스러웠던 점 하나만. 젠더워 비슷한 구도를 만드려는 의도는 알겠는데("넌 한 젠더 전체를 싸잡아서 일반화할 수는 없어!" ㅋㅋ.), 그렇다고 해도 좀비(여성)들에게 좀 더 강한 근력이나 살기, 스피드를 줄 수도 있었지 않나? 하다못해 전체 숫자라도 좀 늘리던가. 좀비 쪽이 너무 약해 안스러워서가 아니라, 그러는 바람에 좀비가 전혀 안 무서워서. 좀비가 비감염체(남성)와 일 대 일로는 물론, 집단 대 개인으로 붙을 경우에도 기습 등 상황의 우위나 장검 등 장비의 우위가 없다면 치명적인 피해를 거의 주지 못한다. 지능도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싸움에 긴장감이 너무 없다. 생존을 걸고 사투한다기보다는 그냥 투닥투닥 장난하는 것 같다. -_- 5. 음악들이 다 좋다. 특히 메인 테마인 듯한 그 애수 띈 곡조. 6. 명색이 좀비물이니만큼 고어물 같은 씬들이 몇 번 나온다. 비위가 약하거나 신체훼손 장면 못 견디는 사람은 좋아하기 힘들 듯. PC하지 않은 유머 못 견디는 사람도. 1. PC하지 않은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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