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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꽤 볼 만했다. 좋았고, 즐거웠다. 마침 으슬으슬한 이야기가 읽고 싶던 참이었다. 예전에 (여유 있을 때 제대로 감상 쓰려고 제목 언급 안하고) 감상 요약만 간략하게 해두었는데, 지금 되새겨봐도 딱히 거기에 덧붙일 것은 없다. 기억만 가물가물해졌지.;;
1. 꽤 오래 전에 우연히 얻은 책이다. 왜 그동안 안 읽었는지 알겠다. 난 이것을 주류문학, 그 중에서도 여성화자의 자전적 사소설 계열이라고 오해했던 것 같다.(저 장르 싫어한다.) 그렇게 오해할 만도 한 것이 일단, 이 책의 표지 그림은 어두운 톤의 귀부인 초상이다. 제목은 무려 '열정'. 그 밑의 인용구는 이렇다. ""어느 날 우리의 심장,영혼,육신으로 뚫고 들어와서 꺼질 줄 모르고 영원히 불타오르는 정열에 우리 삶의 의미가 있다고 자네도 생각하나?(후략)" ....오해할 수 밖에.-_- 한마디로 근현대 유럽 귀부인의 불륜을 소재로 한 고백 중심의 사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귀부인은 맨 마지막에 자신의 삶을 총체적으로 긍정하겠지. "오, 전 제 인생을 망친 그날 밤의 뜨거운 열정을 지금도 후회하지 않아요. 나의 콘라드, 오, 나의 콘라드! <끝>" 푸헐. 2. 근데 " 3. 줄거리는 이렇다. 2차세계대전후, 헝가리 숲 속의 한적한 고성. 은퇴한 장군에게 옛 친구가 찾아온다. 둘은 저녁식사를 하며 긴 대화를 나눈다. 둘은 다음날 아침 헤어진다. 끝. ...농담이다. 아니, 정말로 저게 줄거리의 전부이기는 한데, 세부사항이 빠졌다. 상세하게는 이렇다. 젊었던 시절, 죽마고우인 친구는 장군의 아내와 간통했다. 친구는 장군을 사냥중 과실치사로 가장해 죽이려다가 차마 그럴 수 없어서 멀리 도망친다. 뒤에 홀로 남겨진 장군의 아내는 8년 뒤 병들어 죽는다. 이제 장군은 기다린다. 고성에 혼자 남아서. 언젠간 친구가 돌아오리라 믿으며. 41년하고도 43일 동안 저 대화를 기다린다. 대화가 장군의 복수다. 그러니까 이 책은 한 남자의 평생에 걸친 복수 이야기다. 아니, 그보다는 복수를 자신의 평생으로 삼은 남자 이야기라고 할까? 둘은 좀 다르다. 장르문학이었다면 이 언급 자체가 반전폭로 행위였겠지. 4. 읽는 내내 답답하고 추웠다. 장군 때문에. 열정치곤 참 차갑구만. 분노와 배신감과 절망과 고독에 가득찬 열정이라니. 그리고 나중엔 그 고통들을 자신의 삶의 일부로서 총체적으로 긍정하는 점이 또 해당 장르의 전형이라면 전형이었고.;; 장군은 자신의 삶을 통해 질문을 했고, 친구는 자신의 삶을 통해 대답을 했고.... 다 좋은데, 두 남자 중간에 껴서 죽은 아내는? 그녀 역시 자신의 삶(간통과 죽음까지 포함해)을 통해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한 것인가? 둘 다 그녀에게 좀 심하지 않았소. -_-;; 둘 다 살아남았으니, 둘 다 자부하는대로 승자 맞는 것 같긴 한데, 그럼 더 미안해해야지. 그게 죽은 자에 대한 예의잖소. (혹은 자기기만?) 5. 왜 해설에서 토마스 만을 언급했는지는 알겠다.('토니오 크뢰거') 근데 만이 훨씬 낫던데. 사실, 작가는 저 장군이 군인쪽 인간이라고 주장하지만, 내가 보기엔 장군도 예술가쪽 인간이다. 장군이 정말 군인쪽이었다면, 자신의 상처를 핑계로 제국을 하나 건설하든가, 제국을 하나 망가뜨렸겠지. (대개 그 과정 중에 파괴되겠지만.) 소설 '눈 속의 독수리'처럼. '눈 속의 독수리'의 군인 묘사가 훨씬 더 압도적이고 효율적이다. (주력처가 다르긴 하지만.) 예술가쪽 인간인 작가가 군인쪽 인간(장군)을 만드려다 보니 나온 결점 같다. 그럼 차라리 (자기가 잘 만들 수 있는 예술가쪽 인간인) 친구를 주인공으로 삼지 그랬소. 그쪽 인물조형(정확히는 군인의 눈으로 바라본 예술가 묘사)은 꽤 설득적이더구만.;; 6. 뭐, 그래도 읽은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으니 불만 없음. 노인 특유의 장광설이 심하긴 했지만 그 중 마음에 드는 구절도 종종 있었고. 꽤 마음에 든 구절도 하나 있었고. 무엇보다 작가의 고지식함 자체는 싫지 않았으니까. 아니, 꽤 좋았다. 작가님, 잘 읽었습니다.^_^ 덧. 장군의 첫 번째 질문은 교묘했지만 좀 비열했고("아내가 남긴 전언(수신인 불명. 미개봉 상태)을 같이 읽지 않으려나?" 이 책이 장르문학이었다면 거기서 끝났을 것이다. 친구가 거부하는 장면에서 승리를 만끽하면서.), 두 번째 질문은 누구의 대답도 필요 없는 종류의 질문이었다. 대답이 필요 없어도 꼭 해야 할 질문일지는 모르겠다. 문장을 완결하기 위한 구두점처럼 장군의 복수-용서-사랑-회한-그리움-삶을 완결하기 위해서는. 장군(작가)이 그렇게 느낀다면야. 난 그렇게 느끼지 않지만. 믿어줄 수는 있다.
1. 하기 싫은 것이 있으면 딴 짓하는 시간이 부쩍 늘어난다.;;
2. 장르문학 독서욕이 많이 줄었다. 금제를 푸는 바람에 반동이 심할 줄 알았는데. 이런 추세라면 '보르 게임'은 안 보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조금만 참으면 장르문학은 금새 절판이니까, 뭐. 3. 그래도 새로 나온 '투명인간'은 읽어보고 싶다. 전에 완역본에 근접한 판본으로 읽은 일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어린이용 축약판엔 없을 법한 잔인한 내용들이 기억나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면. 4. 감상을 쓸 때 솔직한 것이 먼저인가, 공정한 것이 먼저인가? 난 솔직한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읽는 사람을 불편하게 해도? 불편하게 해도. 감상을 쓰는 이가 스스로의 느낌에 솔직해지지 않으면, 그걸 읽는 나는 거기에 닿을 수 없다. 제대로 불편해질 수조차 없다. 5. 취향 자체가 일종의 종교인 것 같다. (보유자는 아직 인지 못한) 내적 일관성이, 법칙성이 자기 안에 존재할 것이라고 스스로 믿고 강화하려는 잣대. 독단적으로 흘러갈 수 밖에. 6. 그래도 "양발에 동시에 오줌 누려는" 공정한 감상보단 한쪽 발에만 집중하려는 독단적인 감상 쪽이 훨씬 더 좋다.
0. 그럭저럭 참고 볼 만은 했다.
1. 내용은 기억 잘 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 나온다. 병마용갱 비슷한 무덤, 진시황 비슷한 미이라 발굴, 상하이 시내 자동차 추격전, 설산에서의 눈사태, 예티, 샹그리라, 삼두용, 병마용 부대와 해골 부대의 대규모 전투, 양자경과 이연걸의 칼싸움(이연걸 승), 이연걸과 주인공의 주먹싸움(주인공 승), 끝. (이걸 스포일러라고 하진 않겠지. -_- ) 2. 눈사태는 보기에 시원해서 좋더라. 3. 대체로 산만하고 뜬금 없다. 감독이 만들다가 귀찮아서 배 짼 것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그래도 돈 쓴 티 물씬 나는 볼거리는 많아서 끝까지 참고 볼 만은 했다. 4편 나오면 보긴 보겠다만, 감독이 좀 성의를 가지고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해주면 좋겠다. 배우들은 열심히 하더라. 덧. 3번. 전체적으로 산만한 들을거리(이야기) 구성에 비해, 볼거리들은 의외로 지저분하거나 모호하지 않았다. 중국 관련 볼거리(특히 무협풍 액션씬)만 빼면 단호했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 근데 이 영화엔 중국 관련 볼거리가 전체 분량의 2/3는 차지한다. 피차 비극이었구료. -_-
0. 재미있었다. 심각한 느와르풍 범죄물, 진지한 하드보일드 탐정물, 현실적인 갱스터물인 척하는 영화에서, 무려 망토 갖춘 마스크드 슈퍼히어로(게다가 몸에 딱 붙는 쫄쫄이 입고)가 시침 뚝 떼고 비장하게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하하하. 그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균형감각이 좋았다. 리얼-슈퍼히어로물?
1. 음, 기억나는 것은 별로 없고.... 아, 비현실적이라고 지적받곤 하는 죄수의 딜레마 게임 결과는 그것도 현실적인 것 맞다.(감독의 의도와는 다르겠지만.) 저건 죄수의 딜레마가 아니라, 사실상 상호확증파괴(MAD) 게임이었으니까.(보복 존재. 어느 한 쪽도 압도적 핵 우위는 확보하지 못했음. 먼저 핵공격을 기습적으로 감행-성공해도 치명적인 보복이 예상되는 상황.) MAD 전략은 냉전 시대에 지배적 핵전략이었고, 그 기간 동안 억제력을 현실적으로 증명해보였다. 합리적(이기적) 플레이어라면 저 단추 못누른다.(한 쪽이라도 단추 누르면 확실한 공멸, 안 누르면 12시까지는 생존 가능성.) 게다가 저 두 척의 배는 서로 의사소통까지 가능했으니, 뭐. (소통불가능했어도 상관 없었다. 저 고담 정글의 무서운 시민분들이 자기 배 폭파 당하면 보복으로 상대 폭파 단추 안 누르겠냐. 어차피 죽는 마당인데.-_- 서로가 어떻게 행동하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기대 수준이 아니라 거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을 걸? (팃탯토)) 게다가 가지고 있는 폭파 리모콘이 상대 배 폭탄용이라는 보장도 없었고. 저건 이타심 같은 고담시의 희소자원과는 상관 없이, 심지어 순수한 이기심만 가지고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결과다. 조커가 세팅을 멍청하게 했다. 2. 개연성 없다던 하비 덴트의 타락이나 고든에 대한 원망도 앞에 삭제된 내용이 좀 있을 것 같던데? 최후반부 투페이스의 뜬금없는 힐난(네가 내 말만 들었더라면 레이첼을 구할 수 있었다. 악마와 거래하는 대신 부패에 맞서 싸웠다더라면 어쩌고.)으로 미루어 짐작하면. 아마도 고든이 하비의 내부고발 압력에 맞서 부패한 동료 경찰 감싸는 내용이 있었는데, 나중에 편집당한 것 같다. (하비가 경찰들에게 투페이스라고 경원시당한 이야기나(중반부), 둘이 서로를 믿네 못믿네 신경전 펼친 것으로 봐서도(초반부부터 줄곧.).) 그럼 설명이 된다. 이건 DVD 나오면 알 수 있겠지. 3. 매기 질렌할, 내 눈엔 충분히 예쁘더구만. :P 다만 심하게 낭창거리지 않으면(데이트할 때만이 아니라 법정이나 취조실에 들어가서도 그러고 있다.;; 게다가 간드러지는 비음 섞인 목소리.;;;) 신경이 바짝 곤두서있어서 보고있기 피곤했다. 정서불안 여고생 같아서. 4. 웨인과 알프레드에 대해선 좀 생각나는 부분이 있는데, 나중에 쓸 기분 나면 쓰겠다. (내가 보기엔, 알프레드의 조언이 그대로 조커(CE)의 지적이다. 둘 다 배트맨(CG)에게 몇 개 안 남은 자의적 규칙(불살, 대인용 화기 사용 금제, 개인 감정 배제, 시민 불편 최소화....)마저 다 버리고 진정한 캐오틱 굿이 되라고 간청하고 있었다. 그냥 남은 선마저 넘어버리라고. 이미 충분히 위험한 광인더러 더 미치라고 부추기는 게요? -_-;; )
0. 재미는 없었지만 꽤 좋았던 영화. 예전에 본 영화인데, 최근 영화밸리에서 감상 본 김에 기억 떠올리며 쓴다.
1. 먼저 재미 없었던 이유. 중심 아이디어부터 배경, 인물, 사건, 도구.... 구성요소 대부분이 굉장히 진부하다. SF, 그 중에서도 디스토피아물 서브 장르 팬이라면 대부분 그렇게 느낄 것 같던데. 불임으로 인한 인류 멸망 아이디어는 (영상화가 된 것 중 내가 아는 것만도) '쩨쩨파리의 비법'(The Screwfly Solution), '시녀 이야기'(The Handmaid's Tale)이 있다. 섹스리스 이유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날 것 같다. 나머지 구성요소-인물, 도구, 배경, 사건...-도 어느 것 하나 전형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반체제 운동가 경력의 무기력한 중년 샐러리맨(하급관료?), 자식의 죽음 때문에 헤어진 옛 연인(여전히 반체제 운동중), 근미래 배경의 전체주의적 디스토피아, 인종(국적) 격리, 계몽독재자, 홀로코스트, 언론 조작, 관제 테러, 명칭으로 하는 말장난, 기독교적 모티프(축사, 독생자, 처녀수태 농담, 성자(동물친화력, 맨발, 순교)의 인도.)... 장르 팬이라면 중반쯤 가면 그냥 전체 줄거리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 2. 근데, 그것들은 별로 중요치 않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배경이니까. 그러니까 인물이나 서사는 나귀 앞의 당근 정도고, 관객이 그것 따라가면서 배경 맘껏 구경하라고 만들어 놓은 듯한 영화다. 야생동물 다큐멘터리처럼.(명색은 생태 탐사지만, 동물들이나 줄거리(살육극) 구경보단 풍광 구경 재미.) 서사보단 배경이 빛나는 영화다. 그래서 서사쪽으론 재미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꽤 좋았다. 그 배경 유람이 즐거웠으니까. 사실 엄밀히 따지면 배경도 진부하긴 한데, 압도적인 디테일 우겨넣기 덕에. 상세하고 풍부하고 함축적이다. 오직 그 이유 하나(한마디로 세계 구축) 때문에 좋아한다. 스탠리 큐브릭 팬들은 이 영화 꽤 좋아할 것 같다. ^_^ 3. 세트나 소도구, 로케이션 담당들은 감독 욕을 무진장 했겠더라. 굉장히 공들인 티가 확 나는 무대나 도구, 세트들을 아낌없이 마구 소모한다. (그러니까 화면에 단 1초 스쳐지나가며 보여주려고 저 그래피티들을 일일히 다 그리게 만들었단 말이야? 지독한 감독 같으니. 하지만 난 바로 그래서 이 영화가 좋았으니, 불만 없음. 사실 창작자는 좀 지독한 쪽이 좋음. :P) 예를 들면 사람이 죽는 장면도 여기선 (핸드 헬드 카메라가 클로즈업하며 몰입하는 대상이 아니라) 그냥 배경일 뿐이다.;; 시민들도 무심히 스쳐지나가거나 그걸 배경으로 잡담이나 하고, 카메라도 배려 안 해준다. 죽음과 공포와 증오가 일상화된 풍경. 대낮의 시가지에서 경찰들이 난민들을 폭행하거나 아예 옷 벗기고 총살하는 장면도 여기선 그저 배경. 난민이웃 고발 공익광고, 자살용 알약 공익광고, 불특정 다수에게 분노 표출하는 난민들(투석씬), 영화 내에서 유일하게 밝은 황색 톤 계열(부자연스러운 인간적 따뜻함.)의 관료 거주지구 모습(나머지는 건조하고 차가운 다크 블루 톤이다. 이게 영화 내의 '자연스러운' 톤임.), 학대받는 약자가 자기보다 더 약한 상대적 약자를 짓밟는 게토 모습... 전부 빠른 속도로 휙휙 지나쳐가는 배경일 뿐. 여운과 암시나 남긴다. 그 압도적인 정보량에서 의미있(다고 관객이 생각하)는 정보만 골라 수용하는 것은 관객 몫이라는 듯이. 일단 무작정 우겨넣고 본다.;; 4. 영화 매체는 3번 같은 이용법에선 참 유리한 것 같다. 소설이라면 '백경'의 고래박물학 경수필(-_-) 외삽 사례처럼 무리가 갈 수 밖에 없잖나. (당시 원양포경항해의 지루함 체험 효과? -_- 흠, 글쎄, 난 '백경' 읽을 때 그 부분은 종종 건너뛴다. 하지만 영화 매체라면 관객 임의로 배경만 건너 뛸 수는 없으니까.) 5. 예전에 영화 '둠스데이' 감상에서도 언급한 기억이 나는데, 영국(특히 스코틀랜드)산 디스토피아물들은 왜 '격리' 개념에 집착하는지 궁금하다. 영국산 해당 장르 배경에서 격리 개념이 안 들어간 것이 오히려 드문 것 같음. 6. 음, 그 외에 달리 생각나는 것은 별로 없고, 아, 롱테이크씬 관련 기술이 대단하다. (배경 특화 영화답다.;;;) 예를 들면, 초중반부 자동차 안에서 360도로 돌려대며 잡은 줄리아 피격씬(저 카메라 휘두르기 피하려고 좁은 공간에서 열심히 고개 숙여댔을 배우들을 생각하면. ^_^)과 후반부 게토 전투씬. 특히 후반부 전투씬은 내용상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가져온 형식인양 자연스럽다. 저 긴 호흡이 전혀 거슬리지 않아 처음엔 눈치조차 못챘을 정도. 저 전투씬 초반이 무지막지한 길이의 테이크 하나만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나중에야 깨닫고 꽤 놀랐다. 멋지다! 7. 아, 예술 애호가 관료는 예전에 영화 '콘스탄트 가드너'(꽤 좋아한다.)에서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던 배우인데, 여기서도 짧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한다. 민주적이고 관대한, 좋은 취향을 가진 계몽 덧. 근데 난 왜 키가 그리도 '휴먼 프로젝트'로 가고 싶어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그저 영국이 싫어서?), 가봐야 보호를 대가로 관련 연구대상이 되거나(애초에 그런 연구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지속적인 출산을 반강제 받을 것 아닌가. 인류 명맥 유지라는 '대의'를 위해서. 만일 키가 휴먼 프로젝트에 가서 '출산하지 않을 권리', '난자 제공하지 않을 권리' 같은 것들을 주장하면 어떻게 될까. 견제 안 받는 비밀 사조직인 것 같은데.;; 덧2. 4번. 아, 영화도 건너뛸 수 있다.;; 인쇄매체처럼 쉽지는 않지만. 숙련된 관객이라면 (감독의 의도 무시하고) 해당 장면 보면서 배경 부분을 의식적으로 시야에서 배제-무시해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난 아직 그렇게 못한다.) 일단 인지 후엔 (나중에 다시 볼 경우 등) 관객이 자체편집(즉, 빨리감기 등으로 해당 부분 건너뛰기)을 할 수도 있겠고. 흐음,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기조차 쉽지 않다. 배경이 영화의 중심이기 때문에(그리고 다른 요소와 유기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제대로 배제하려면 영화의 상당 부분을 건너뛰어야 한다. (아예 안 보고 말지.-_-;;;) 그러니까 매체 특성도 있겠지만, 역시 그걸 잘 활용해낸 감독을 칭찬하는 쪽이 맞는 것 같다. 멋지구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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