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존 윅 3' 감상

0. 볼 만 했다.

1. 스토리는 여전히 지극히 단순하고 (발레처럼 안무 잘 짜인 액션씬들을 연결해주는) 핑계에 가까운 느낌.(칭찬.) 스토리가 겸손하고 조신하게 액션 뒤로 물러나있다.

2. 근데 여기 나온 인물들 중 키아누 리브스 액션이 제일 느리고 둔중하군. 전설급이라면서 몸이 제일 뻣뻣하고 서툴러. ㅋㅋ 순간적이고 원거리로 연결되는 총격 액션이 줄어들고 몸이 직접 얽히는 맨몸 격투가 늘어나니 확실히 알겠다. '레이드'에 나왔던 인도네시아 무술 콤비는 반가웠다! 그 영화에서 보여줬던 쓰러진 적에게 웃으며 일어나라는 특유의 손짓(+눈웃음 치기)도 나온다. (오마주인가?) 둘 다 키아누와 덩치차가 거의 두 배 가까이 나서 웃기기도 했음.(명절 레이드 때 조카몬들과 고군분투하는 삼촌 느낌.ㅋㅋㅋ) 의외로 가장 마음에 든 액션은 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소피아의 것. 갈포드의 추억. ㅋㅋ 아니, 근데 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적을 하나라도 더 만들거나 조직과는 척지지는 말아야지!(자기 입으로 그랬음.) 그러나 개가 총을 맞자 눈이 돌아간다.(그리고 일단 만류는 했지만 자신도 전적이 있는지라 차마 뭐라 말할 수는 없는 참애견인 존.ㅋㅋ) 개가 딸보다 윗순위? ㅋㅋ 

3. 도서관, 발레 극장, 마굿간, 카사블랑카 시장, 사원(?),사막... 눈이 즐겁더라. 액션 질 자체는 전과 같거나 오히려 떨어졌는데, 배경을 쉴 새 없이 바꾸고 화려하고 이국적으로 만드니 다르게 느껴지네.

4. 존이 왜 기껏 오랜 친구 윈스턴 죽일 결심하고 뉴욕에 돌아온 다음, 다시 그걸 쉽게 포기했는지 모르겠다. 캐릭터가 갈대가 아니라 "더 맨 오브 포커스, 쉬어 윌"이잖아. 게다가 이렇게까지 삶에 연연하는 사람이었나? 무릎을 꿇고 손가락을 잘라 바치면서까지? 옛 인연들 줄줄이 찾아가서 부탁하면서까지? 관리직으로 은퇴한 소피아 등을 찾아가 했던 강요(메달, 티켓)는 자신이 2편에서 그렇게도 당하기 싫어했던 은혜갚기룰 강요잖아. 그 때는 룰 지키기 그렇게 싫어했으면서, 이런 저런 룰들 다 깨고 다녔으면서, 그러면서도 룰을 깬 불이익은 받기 회피했으면서(장로 찾아가 자신만은 룰 적용 예외 처리해달라고 청탁했다. 예외가 있는 룰이 무슨 룰이야.;; 천룡인인가.;), 자기 유리할 때는 룰 찾아? (불살생률 적용 컨티넨탈 그라운드 이용 등. 그것도 자기가 사업금지 조약을 무시해 손해를 준 바로 그 호텔로 찾아가서 해당 조약 이용하는 뻔뻔함이라니!) 살아야 아내를 추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전작들까지만 해도 어차피 이 생에 큰 미련은 없는 몸, 될 대로 되라 식으로 좌충우돌하고 다녔던 것 같은데. 이런 장르는 스토리야 아무래도 좋지만 캐릭터가 흔들리거나 무너지면 치명적일 텐데? ㅋㅋ